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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검색창에 ‘노후’를 치면 ‘대비’, ‘준비’, ‘자금’, ‘생활비’ 같은 것들이 관련 단어로 나온다. 이 단어들만 놓고 보면, 노후는 불안한 것이고, 그 불안감을 덜어내기 위해 ‘돈’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회의식이 읽힌다. 얼마를 준비해 놓아야 그나마 불안감을 좀 덜 수 있을까?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여기에 한국인이 생각하는 필요 노후 자금 평균 금액이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액수와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거다.
아래 그림2를 보면, 젊을수록 먼 미래를 더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액수와 두려움이 비례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연령이 낮을수록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노후 자금 액수는 더 많다.
현재의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있다. 소득이 많을수록 노후 자금으로 필요한 액수가 많다. 월 평균 가구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집단은 노후 자금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액수가 13억 2천만 원으로, 300만원 이하 소득 집단(7억 3천만 원)에 비해 약 6억 원 가량 많다.
여기에는 넣지 못했지만, 거주지, 도시 규모 등 다양한 사회적·환경적 요인들에 따라 필요 노후 자금 액수는 차이가 있다.
노후 자금 마련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조사했다. 그림3을 보면 저축과 부동산 투자가 높게 나왔다. 크게 보면, 저축과 연금 등 안전 지향파, 부동산 투자나 주식, 펀드 등 투자파로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들 집단의 프로파일은 물론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현재의 소비 성향이나 가치관, 소비 제품 등에서도 차이가 있다.
그림4는 노후 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의 정도에 따라 노후 자금 마련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교차분석한 것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저축’과 ‘부동산 투자’ 응답이다. 노후 자금 필요 금액이 적을수록 ‘저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노후 자금 필요 금액이 많을수록 ‘부동산 투자’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식의 차이가 뚜렷한 것이다. 또한,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금’은 노후 자금 필요 금액이 적을수록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높다. 소박한(?) 사람들에게는 저축이나 연금이 효과적으로 생각되는 듯 하다.
HRC HCI(High-end Consumer Index) 조사에도 이와 동일한 문항이 있다. 아래 그림5를 보면 일반 소비자(TGI)와 소득 상위 5% 소비자(HCI)의 차이가 분명하게 보인다. High-end 소비자들이 노후 자금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은 평균 19억 7천 만원으로, 일반 소비자보다 10억 원 가량 많다. 20억 원 이상 필요하다는 응답이 31.9%이다. High-end 소비자는 노후 자금 마련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를 선택한 경우가 많다. 경험에서 나온 결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혹은 여유자금이 많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