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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리서치 날짜 2018-05-18
제목 혼자를 즐기는 사람들 첨부  

혼자를 즐기는 사람들


1코노미 전성시대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10년 410만 가구에서 올해는 580만 가구로 무려 180만 가구가 증가했다. 이처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나홀로족, 싱글족, 혼족 등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도 많이 생겨났다. 그 중 1코노미란,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1인분씩 소포장 되어 있는 식품이나 1인 가구를 위한 작고 실용적인 가구, 혼자 식사해도 민망하지 않을 1인용 자리, 혼자 온 관객을 위한 영화 관람석, 1인실 게스트하우스 등 1인 손님을 위한 마케팅이 활발해진 것에서도 1인 가구가 소비시장에서 중요한 타깃층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혼술남녀>, <나혼자산다>, <미운우리새끼> 등 혼자서 삶을 즐기는 이들을 내 세운 콘텐츠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 혼자를 주제로 한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혼자 해도 괜찮아

이처럼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혼자여도 괜찮다는 인식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혼자 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TGI조사에서 다음의 11가지 활동에 대해 혼자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을 모두 응답하도록 하였다.
그 중 가장 많이 응답된 것은 ‘패스트푸드, 편의점, 분식점 등에서 혼자 식사를 해 본 경험이 있다’로, 전체 응답자 중 34.4%가 경험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있지만 느닷없이 찾아온 배고픔을 해결해야 할 때, 그나마 혼밥하기 쉬운 장소가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편의점, 분식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혼밥 하기 가장 어려운 장소로는 역시 대부분 여러 명이 함께 가는 고깃집,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로 전체의 4.6%만이 이 곳에서 혼밥을 해 봤다고 응답하였다.

그림1: 혼자 해 본 경험

두 번째로 경험률이 높은 것은 ‘혼자 쇼핑하기’로, 전체의 29.2%가 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남자보다는 여자가 혼자 쇼핑한 경험이 많았다. 혼자 카페를 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16.3%였으며 여자의 경우 20.3%가 혼자 카페를 가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남자는 12.4%에 그쳤다. 남자의 경우, 패스트푸드, 편의점, 분식점 외 일반 식당에서의 혼밥 비율도 여자보다 10.0%p 가량 높았다. 11가지 항목 중 혼자 도전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해외 여행으로, 혼자 해외 여행을 해 본 사람은 전체의 2.4%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1: 혼자 해 본 경험 by 성
혼자 하기 Level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 혼자 하기 활동의 Level을 아래와 같이 설정하였다. 많은 사람이 경험해 본 활동일수록 Level이 낮은 것으로 정의한 것이다. 그리고 Lv.1부터 각 Level까지 달성한 사람은 각각 전체의 몇 %나 될지 살펴보았다.

그림2: 혼자 하기 Level 달성 현황

Lv.1에 해당하는 <패스트푸드, 편의점, 분식집에서 혼밥>과 Lv.2 <쇼핑하기>까지 달성한 사람은 전체의 15.6%로 나타났으며, Lv.3 <식사: 그 외(패스트푸드, 편의점, 분식집, 고깃집,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 제외) 식당>에서도 Lv.2 달성자 중 절반 이상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v.6까지 달성한 사람 중 절반은 Lv.7 <식사: 고깃집,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 달성의 문을 넘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시끌벅적한 고깃집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은 혼밥족에게는 쉽지 않은 관문이다. Lv.1부터 Lv.11까지 모두 달성한 사람은 전체의 0.3%로 나타났다.


혼자 해서 더 좋아

그러나 살다 보면, 혼자 밥을 먹거나 문화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혼자 하기 레벨을 모두 격파한 사람이라고 해서 본인의 의지로 모든 행동을 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혼자인 것을 진심으로 즐기는 이들은 얼마나 될지 살펴보기 위해. 11가지의 행동을 혼자 해 본 사람들에게 그것을 혼자 하는 게 더 좋은지 확인해 보았다.
혼자 쇼핑을 해 본 사람 중 46.8%가 혼자 쇼핑하는 게 더 좋다고 응답하였으며, 집에서 하는 혼자 술을 마셔 본 사람 중에서도 41.1%가 혼술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하기 레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1박 이상 국내 여행>, <공연 관람>, <해외여행>의 경우, 혼자 하기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 이미 경험해 본 사람들의 약 30.0%는 혼자 하는 것을 오히려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3: 혼자 해 본 경험 중 혼자 하는 게 더 좋은 활동
혼자를 즐길 수 있는 세상

혼자 하기 레벨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항상 고민한다’는 항목에 대해 ‘정말 그렇다’,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전체 응답자 대비 상대적인 값(Index)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높은 레벨 달성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한다는 응답이 전체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나 혼자서라도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으면 먹고, 술을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공연을 보고 싶으면 보고, 여행을 가고 싶으면 갈 권리가 있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는 남에게 피해주는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일들을 혼자 하기엔 큰 결심을 가져야만 한다. 혼자 공연을 보는 것도, 혼자 여행을 가는 것도 특별하지 않게 여겨지는 사회가 되어야만 우리는 좀 더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표2: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항상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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